유채꽃: 위태로운 듯 아름다운
꽃처럼 어여쁜 사람이었다
여러 날을 바쁘게 때론 의미없이 보내며
하루는 자기가 못생긴 거 같다며 눈물을 흘렸고
하루는 별거 아닌 이야기로 아이처럼 웃고
또 다른 하루는 장래의 모습을 걱정하며
성난 파도를 만난 배처럼 흔들렸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다
꽃을 닮은 그 사람을 생각하며 걷다
매년 찍어오던 어여쁜 유채꽃을 만났다
노란 꽃아래 초록빛 얇은 꽃대가 보인다
다른 꽃보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 꽃대를 올린 모습이 보인다
작은 바람에 미친 듯이 흔들리는 그 꽃이 떨어지지 않으려
위태롭게 버티는 모습에서
사람이 보인다
🖋
꽃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그 작고 여린 몸집에서
은근한 반발력과 생명력이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요.
하나둘 피어나는 봄에는 설렘도 가득하지만,
어떤 꽃들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얇지만 강한 꽃대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으니까요.
씨앗부터 만개까지 피어나는 당신도,
여린 몸집으로 바람을 이겨내는 당신도
누렸던 그 봄의 감정을 떠올려보세요.
유독 기억에 남는 그 계절,
그 날의 시선과 감정.
당신은 22년의 봄을 어떻게 추억하나요?
순간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박지웅 작가의 사진에서
그 계절의 감정을 떠올려보세요.
photographer: 박지웅
저의 사진에서 여러분들이 읽을 이야기가 궁금하고
제가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을 공유하고 싶은 박지웅 입니다.
제가 기록한 사진에서
같은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을 만났던 경험은,
늘 비슷했던 제 하루를 신비롭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같은 사진에서도 다른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을 만나면
새로움과 다름을 느끼며
아직 재미있는 장난감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collab behind.
큰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제주 여행에서
꼭 그 숙소만은 가고 싶었습니다.
‘사랑과 삶’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숙소에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어요.
여행에서 만난 시절인연이 될 줄 알았는데,
서울에 와서도 좋은 사람들과 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중 14년째 사진을 취미로 찍는
지웅님의 시선을 여러분과 공유해보고자 해요.
info
- 랑데뷰 310 g
- 10 x 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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