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갑, 순수와 포근함
비슷한 하루와 다른건
오늘 많은 눈이 찾아왔다는 것
별 생각없이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는 것
서벅서벅 눈을 밟으며 걷다
고사리같은 손에 제 볼에 핀 빨간 홍조같은 장갑을 끼고,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 같은 큰 웃음을 얼굴에 걸고는
추운줄 모르고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를 보았다는 것
자기보다 큰 눈사람을 만든 아이가
돌연 장갑을 벗고,
헐벗은 나뭇가지에 빨간 장갑을 껴주고,
뒤에서 기다리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는
따뜻한 집으로 사라졌다는것
🖋
함박눈이 내리면 세월로 쌓은 체면은 잠시 내려두고
아이의 얼굴이 될 때가 있습니다.
순수했던 그 옛날이 생각나서인지,
눈에는 그 어린 기억이 남아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사람의 체온 36.5도가 가장 따듯하게 느껴지는 겨울,
바깥이 너무 추워서인지 오히려 따뜻함을 느낀 기억이 많기도 합니다.
저는 오들오들 떨다가 실내로 들어왔을 때
푹 안기는 포근한 공기를 좋아해요.
당신의 겨울은 어떤 온도인가요?
photographer: 박지웅
저의 사진에서 여러분들이 읽을 이야기가 궁금하고
제가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을 공유하고 싶은 박지웅 입니다.
제가 기록한 사진에서
같은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을 만났던 경험은,
늘 비슷했던 제 하루를 신비롭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같은 사진에서도 다른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을 만나면
새로움과 다름을 느끼며
아직 재미있는 장난감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collab behind.
큰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제주 여행에서
꼭 그 숙소만은 가고 싶었습니다.
‘사랑’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숙소에서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어요.
여행에서 만난 시절인연이 될 줄 알았는데,
서울에 와서도 좋은 사람들과 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중 14년째 사진을 취미로 찍는
지웅님의 시선을 여러분과 공유해보고자 해요.
info
- 랑데뷰 310g
- 10 x 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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